Other/Conspiracy Theory

Aleister Crowley

파에 2007. 6. 10. 07:09

Aleister Crowley(1875-1947)

 

요절한 기타리스트 랜디 로즈(Randy Rhoads)의 아름다운 펜타토닉(도레미솔라의 다섯 음계로 이루어진 스케일) 솔로로 많은 Rock팬들의 가슴을 쥐어짰던 이 고전은 '악마주의를 찬양한 노래'라는 꼬리표를 달고 우리나라에 소개되었다(당시 [월간팝송]이라는 음악전문지가 있었다). 이 크로울리라는 양반이 사탄을 신봉하는 종교의 교주였으며, 오지 오스본 역시 악마를 숭배하기 때문에 크로울리를 찬양하는 노래를 불렀다는 것이다. 아마 이 곡에 대한 소개는 아직까지도 큰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안다.

이 이야기는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오늘의 '노래따라 이름따라' 주인공은 바로 Mr.Crowley 즉, 알리스터 크로울리(Aleister Crowley)다.

 

 

 

 본명은 알렉산더 크로울리(Alexander Crowley). 1875년 영국 워윅셔(Warwickshire)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아버지를 잃고 엄격한 기독교 근본주의자인 어머니 밑에서 성장하였다. 어머니의 교육방침에 따라 학교 역시 기독교 기숙 학교로 보내졌다.

이 학교는 학생들이 운동 경기를 할때 점수를 기록하지 못하게 했는데, 점수를 기록하면 소위 '탐욕의 죄'를 범하게 된다는 이유에서였다고 한다. 또한 학생이 죄악을 범하는 것을 많이 잡아내는 교사는 승진 등의 이득을 보게 되어 있었는데 몇몇 교사들이 이를 악용하여 일부러 학생이 죄를 범하게 유인하고는 이를 트집잡아 처벌하는 함정수사를 폈다고 한다. 또한 학생들끼리 친구의 잘못을 고발하는 것도, 사탄이 그리스도의 왕국을 침략하는 것을 저지하는 거룩한 행위였으므로 장려되었다고 한다.

 

이 학교에 재학중이던 12세의 크로울리는 어느날 동급생에 의해 "몰래 맥주를 마셨다"는 허위고발을 당하게 된다. 이후 크로울리에게는 빵과 물 이외에는 어떠한 음식도 금지되었으며 매일매일 심문을 당하면서 죄의 자백을 강요당했다.

크로울리는 무려 두 학기에 걸쳐 이같은 벌을 계속해서 받았는데, 스트레스와 영양부족으로 인해 신장의 질병을 얻게 되어 결국은 자퇴하고 집에서 공부를 할 수밖에 없게 된다.

 

성경의 [요한계시록]을 절대적으로 신봉하며 지나치게 금욕적인 생활을 요구했던 어머니, 그리고 왜곡된 교육을 시행하던 기숙학교에서의 기억때문에 크로울리는 소년시절부터 기독교에 대해 근본적으로 회의를 가지게 된다. 이 무렵 그는 타락 천사 루시퍼와 신에의 도전을 다룬, 밀턴의 [실락원]을 우연히 구해서 읽게 되는데 루시퍼의 행각에 큰 감명을 받은 크로울리는 '사탄'과 '마법'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스무살이 된 크로울리는 케임브리지 대학에 입학했다. 이무렵 그는 이름도 알렉산더에서 알리스터(그리스어로 '복수의 신'이라고 한다)로 바꾼다. 습작과 독서로 대학생활을 보내고 있었던 크로울리는 어느날 중세의 마법서적들을 고서점에서 구해 읽게 된다.

 

소년시절부터 운명적으로 끌렸던 은비학에 눈을 뜨게 된 크로울리는 좀 더 체계적으로 마법을 배우기 위해 '황금새벽(Hermetic Order of the Golden Dawn)'이라는 비밀 단체에 가입하게 된다. 이 단체의 상층부에는 마법에 관심이 많았던 브람 스토커(Bram Stoker)나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와 같은 유명 작가들도 요직을 맡고 있었으며, 프리 메이슨(Free Mason)의 지회와 같은 성격의 조직이었다고 한다.

황금새벽에서 그 능력을 인정받아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게 꽤 높은 지위에 오르게 된 크로울리는 이 비밀 조직의 상층부에서 일어났던 멤버들간 암투와 음모에 넌더리를 내고 세계일주를 떠난다. 남미와 아시아 등지를 여행하던 크로울리는 마법에의 관심을 접고 평범한 생활을 영위하기로 결심하여 1903년경 로즈 켈리(Rose Kelly)라는 평범한 여인과 결혼한다.

 



그러다가...

신부 로즈와 신혼여행을 떠났던 이집트에서 크로울리는 뜻하지 않게 이집트의 전쟁신 '호루스'의 계시를 받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신들의 에퀴녹스(Equinox of the Gods)가 도래했다!"는 천상의 선언을 들었다고 하는데, 말하자면 이런 것이다. 대략 2000년을 단위로 어떤 신이 도맡아 세상을 관장하는데, 그 순번이 바뀌는 걸 에퀴녹스라고 한다. 이집트 신화에 의거, 기원전 2000년무렵부터 예수탄생까지는 '자애의 여신' 이시스가, 예수탄생 이후부터는 '죽음의 신' 오시리스가, 그리고 이제 서기 1900년을 맞아 이 세계를 '전쟁의 신' 호루스가 관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이집트 신화에 따르면 이시스는 오시리스의 마누라고, 호루스는 그들의 자식이다).

이시스가 지배하던 시대는 '모계사회'였다. 어머니 대자연의 권능이 모든 것을 지배했고, 인류는 본능에 따라 성생활을 영위했다. 그리고 오시리스가 지배하던 시대에는 죽음, 즉 시체를 숭배하게 되었다. 여기서 시체는 다름아닌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킨다. 부계사회가 확립되었고 자손 번식 이외의 섹스는 죄악시되었다. 이제 '호루스'의 시대, 크로울리는 이 시대를 '왕좌에 앉은 어린아이의 시대'라며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이 신은 1904년부터 앞으로 2000년의 주기를 지배하며 이미 그의 지배력은 사방에서 뿌리내리고 있다. 어느새 원죄의 개념은 사라지고 천진무구함과 무책임함이 사회 곳곳에 퍼지고 있으며 생식 본능은 이상하게 변화되어 양성 내지 중성화되어 가고 있지 않은가.

 

또한 이룩해낸 과학 문명의 진보를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다가올 재앙들을 무서워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 재앙들을 방지할 노력도 별로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해당 사회의 도덕적 진화가 극도로 초보적일 때만 가능한 독재자들의 등장은 어떠한가. 유아적인 사교들(공산주의, 전체주의 등)의 등장은 어떠한가. 기성 종교들의 무너지는 권위는 어떠한가.

연예사업의 발달을 보라. 축구 경기와 퀴즈 쇼에 열광하는 이들을 보라. 이런 것들은 그 자체로는 아무런 목적이 없는, 보채는 아기를 달래기 위한 딸랑이와 같은 것이다.

전쟁은 어떠한가. 전쟁의 참혹함은 매일 언론을 통해 우리에게 보이지만 우리는 별로 슬퍼하거나 걱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어린아이인 것이다.

이 호루스의 시대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이 어린아이가 어떻게 자랄 것인가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그리하여 크로울리는 마치 모세가 시나이 산에서 십계명을 받았던 것처럼, 호루스 신의 율법이 적힌 새로운 성서를 받았다고 하는데 이름하여 [리베르 레기스(Liber Legis, 율법의 서 - 속칭 지옥의 성서)]라고 한다.

이 율법의 대전제는 '그대 뜻하는 것을 행하라(Do what thou wilt)'이다. 여기서 '뜻', '의지'를 나타내는 그리스어 '텔레마(Thelema)'를 가지고 크로울리는 이태리의 세팔루 지방에 '텔레마의 사원(Abbey of Thelema)'을 세워 호루스 신의 율법을 본격적으로 전파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사원의 규율을 어긴 자에게 내렸다는 '면도날 자해 수련'이나 '고양이를 잡아 제물로 바치는 행위'등 다소 엽기적인 행각들이 세상에 알려져, 크로울리는 그 악명을 서서히 떨치게 되었다(악마숭배자로 낙인 찍히게 된다)

.

또한 크로울리는 [리베르 레기스]를 총 4번 출판하였는데, 이때마다 세계적으로 큰 혼란이 닥쳤다. 크로울리에 따르면 [리베르 레기스]는 출판하는 행위만으로도 마법적인 효력을 지녀 텔레마의 율법이 가진 영적인 힘으로 기존의 질서를 와해시킨다고 했다. 말씀을 전할 때가 되었을때, 이 행성 전체가 반드시 피로 씻겨야 한다는 것.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르나, 그 구체적인 사례들은 다음과 같다.

 

- 1912년, [리베르 레기스] 초판 발행 9개월 후 제 1차 세계대전의 서막이라 할 발칸 전쟁이 발발했다. 여기서 9개월은 수태된 태아가 자궁에서 나오는 시간이라고 한다.

- 1913년, [리베르 레기스]가 두번째로 출판되고 9개월 후, 제 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 1930년, [리베르 레기스]가 세번째로 출판되고 또 9개월 후, 만주사변이 발발했다. 이를 통해 일본은 중일전쟁 및 진주만 기습을 준비하게 된다.

- 마지막으로 1938년 12월 22일, [리베르 레기스]가 마지막으로 출판되고 9개월이 지나서는 제 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출판 이후 9개월의 시간이 있는데 크로울리는 이를 두고 생명이 잉태되는 기간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하여 재미있는 주장이 있다. 크로울리는 1925년 '동방성당기사단'이라는 비밀 마법조직의 총수로 임명되는데, 2차 대전의 전범 아돌프 히틀러 역시 이 동방성단기사단의 회원이었다는 것이다. 크로울리에 따르면 히틀러의 사상 역시 [리베르 레기스]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으나, 우주의 원리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가 부족하여 마침내 국제 정치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이용당하는 역할밖에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또한 크로울리는 동방성당기사단 독일 지회의 다른 인물을 통해 끊임없이 그 사실을 히틀러에게 경고하였으나 히틀러가 당최 듣지를 않았다고도 한다).

이후 크로울리는 '텔레마의 사원'에서 호루스의 율법과 마법을 가르치다가, 1934년 자신을 '흑마법사'로 묘사한 미술가 '니나 햄닛(Nina Hamnett)'을 명예훼손죄로 고소하며 송사에 휘말린다. 이 건에는 텔레마 사원에서 자신의 남편이 크로울리에게 마법을 배우다가 살해당했다는 피고측 증인의 주장까지 개입되면서 결국 크로울리는 패소하고 전재산을 잃었다. 남은 여생동안 크로울리는 동방성당기사단의 연금으로 연명하다가 1947년 생을 마감하였다.

크로울리의 저작과 사상은 후대에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 특히 60년대 히피즘과 그를 바탕으로 하는 Rock음악에의 영향이 지대하다.

 


비틀즈가 크로울리를 숭배까지는 아니더라도 중요하게 받아들였다고 한다.
히피 문화의 계기가 되었다고도 함

'Other > Conspiracy The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Secret Societies of America  (0) 2008.09.05
The Mysteries of Freemasonry - book  (0) 2008.07.03
Anton Szandor LaVey  (0) 2007.06.10
9-11 테러의 진실  (0) 2007.06.10
미국이 가난한나라에 돈빌려주는 진짜이유???  (0) 2007.06.10